오버워치 사운드 팀의 목표는 '소리로 플레이'였다. 폰 자판은 왜 눌렀는지도 헷갈릴까
오버워치 패치 노트를 찾는 사람들이 따지는 건 숫자다. 그런데 한 판 한 판의 손맛은 숫자보다 피드백에서 온다. 블리자드 사운드 팀은 '소리로 플레이'를 목표로 받았고, 2008년 글래스고대 연구는 손끝 신호가 없는 터치 자판에서 오타가 크게 는다고 보고했다. 같은 원리가 화면 자판에도 통한다.
- ·오버워치 사운드 팀은 개발 초기에 '소리로 플레이'라는 목표를 받았다(GDC 2016 발표).
- ·그래서 영웅마다 발소리가 다르고, 나를 노리는 적의 소리가 더 크게 섞인다. 소리가 곧 정보다.
- ·글래스고대 연구진의 CHI 2008 논문: 터치 자판에 진동 피드백을 더하자 입력이 크게 나아져 실물 키보드에 가까워졌다. 연구자 이브 호건은 키가 눌렸는지 손으로 알 수 없을 때 오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Key's는 이 '눌렸다'는 신호를 소리·진동·부서지는 키캡으로 키워 보는 안드로이드 키보드다. 지금은 출시 준비 중이다.
오버워치 패치 노트와 키보드가 무슨 상관인가?
패치 내용과는 상관없다. 이어지는 건 '손맛은 피드백에서 온다'는 원리 하나다.
이번 주 미국 구글 인기 검색어에 'overwatch patch notes'가 올라왔다. 블리자드 공식 패치 노트를 보면 시즌 5 'A Grim Doctrine'은 10월 6일에 시작했고, 11월 3일에 시즌 중반 패치 노트가 올라왔다(영웅 밸런스 조정 포함). 사람들이 찾아보는 건 누가 세지고 누가 약해졌는가다.
이 글은 패치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패치가 바꾸는 건 피해량이나 쿨타임 같은 숫자인데, 한 판을 하면서 실제로 느끼는 건 맞혔는지, 누가 오는지, 지금 눌렀는지 같은 신호다. 그 신호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는 게임 바깥, 매일 쓰는 폰 자판에도 똑같이 걸려 있는 문제다.
'소리로 플레이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화면을 보기 전에 귀로 먼저 상황을 알 수 있게 소리를 설계한다는 뜻이다.
블리자드의 스콧 로울러와 토마스 노이만은 GDC 2016에서 'Overwatch - The Elusive Goal: Play by Sound'를 발표했다. 발표 소개문은 '개발 초기에 게임 디렉터에게서 명확하지만 어려운 목표를 받았다. 소리로 플레이하라'로 시작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오버워치의 모든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발소리를 갖고 있고, 멀리 있더라도 나를 보고 있거나 겨누고 있는 적일수록 소리가 믹스에서 더 크게 들리도록 짰다. 플레이어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줘서 더 잘 플레이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핵심은 소리가 장식이 아니라 확인이라는 점이다. 귀가 먼저 알려 주면 눈은 다른 데를 볼 수 있다.
손끝에 '눌렸다'는 신호가 없으면 타자는 어떻게 되나?
오타가 는다. 키가 눌렸는지 손으로 알 수 없을 때 터치 자판의 오타가 크게 늘었다는 연구가 있다.
글래스고대의 이브 호건, 스티븐 브루스터, 조디 존스턴은 CHI 2008에서 터치스크린 자판의 촉각 피드백을 다룬 논문을 냈다. 실물 키보드, 일반 터치스크린, 진동 피드백을 넣은 터치스크린을 앉아서, 그리고 움직이면서 비교했다.
논문에 따르면 진동 피드백을 더하자 터치 자판 입력이 크게 나아져 실물 키보드에 가까워졌다. 같은 해 대학 보도자료에서 호건은 터치 자판이 일반 키보드보다 입력 정확도가 낮았고, "키가 눌렸는지 손으로 확인할 수 없을 때 오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리 위에는 키가 내려가는 깊이도, 걸리는 느낌도 없다. 그래서 '눌렸다'는 확인을 눈으로 해야 하고, 눈이 자판과 글자 사이를 오가는 사이에 실수가 끼어든다. 오버워치 사운드 팀이 귀로 넘긴 일을, 폰 자판은 소리와 진동으로 손끝에 넘길 수 있다.
그 신호가 '기분 좋은' 쪽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그게 Key's가 실험하는 질문이다. 확인 신호를 손이 심심하지 않은 놀이로 바꿔 본다.
위 연구가 보여 준 건 피드백이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이다. 피드백이 재미있으면 더 오래, 더 즐겁게 치는지는 그 연구가 잰 게 아니고, 우리도 아직 잴 수 없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세운 가설이다.
왁스 공(왁뿌볼)을 눌러 깨뜨리거나 뽁뽁이를 터뜨리는 영상이 계속 돌아다니는 건, 누르면 바로 소리와 느낌이 돌아오는 단순한 고리가 그 자체로 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본다. 타자는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누르기다. 그 누르기마다 같은 고리를 붙이면 어떨까.
Key's는 어떤 키보드이고, 지금 쓸 수 있나?
누를 때마다 키캡이 금 가고 부서졌다가 다시 굳는 안드로이드 키보드다. 아직 공개 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키를 누르면 금이 가고, 계속 누르면 조각이 튀며 부서지고, 잠깐 두면 다시 굳는다. 질감마다 실제로 녹음한 소리와 진동이 다르다.
회원가입, 광고, 분석 도구가 없다. 입력한 글은 저장하지도 보내지도 않고, 인터넷은 Play 결제와 상품 확인에만 쓴다. 키보드는 모든 글이 지나가는 자리라서 재미보다 이 원칙을 먼저 정했다.
- ·질감 키캡: 왁스, 뽁뽁이, 스펀지, 과자, 슬라임, 얼음
- ·장난감 키캡, 옛날 자판기 버튼, 진짜 기계식 키보드 녹음 10가지
- ·베이지 자판·타자기·오래된 터미널 같은 레트로 키보드와 짝을 맞춘 실녹음 소리
- ·유료 키캡과 소리는 입어 보고 산다. 구독은 없고, 뽑기는 무료 코인으로만
이번 오버워치 시즌 중반 패치에 사운드 변경이 있나?
이 글은 패치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가장 최근 공식 노트는 11월 3일 패치로, 영웅 밸런스 조정과 버그 수정이 담겼다. 버그 수정 목록에는 시에라의 'Made My Night' 스킨에서 무기 소리가 잘못 나던 문제를 고쳤다는 항목도 있다. 사운드 변경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내용은 블리자드 공식 패치 노트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다.
키보드 소리를 켜면 오타가 줄어드나?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글래스고대 연구가 잰 건 진동 같은 촉각 피드백이고, 소리만의 효과는 그 연구 범위가 아니다. 다만 '눌렸다'는 확인을 눈 대신 다른 감각으로 받는다는 원리는 같다.
Key's는 지금 내려받을 수 있나?
아직은 아니다.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스토어에 공개되면 앱 소개 페이지에 링크를 단다.
키보드 앱이 내가 입력한 글을 가져가지 않나?
아니다. Key's는 입력한 글을 저장하지도 보내지도 않는다. 회원가입·광고·분석 도구도 없고, 인터넷은 Play 결제와 상품 확인에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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